5조 5천억원 벌금형…"미 역사상 가장 큰 기업 처벌 사례"
"하마스 등 테러단체와 거래 10만건 이상…랜섬웨어로 큰 수익금"
CEO 자리 내놓지만, 최대주주 위치는 유지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사진 로이터>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오 CEO가 돈세탁 등 혐의를 인정하고 약 43억 달러(약 5조 5500억 원)의 벌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오 CEO는 사임할 예정이지만 바이낸스 최대 주주 위치는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메릭 갈랜드 미 법무부 장관은 "바이낸스는 그동안 저지른 범죄로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가 됐고 이제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기업 처벌 사례 중 하나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갈랜드 장관은 "바이낸스가 범죄자들이 훔친 자금과 불법 수익금을 거래소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게 해줬다"며 "연방법을 위반한 것 이상의 일을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바이낸스가 미국의 자금세탁방지법과 제재법을 위반했으며 하마스, 알카에다 등 테러 단체로 규정된 조직과의 의심스러운 거래 10만 건 이상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동 성적 학대 자료를 판매하는 웹사이트와의 거래 또한 보고하지 않았으며 랜섬웨어로 큰 수익금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는 돈세탁과 금융제재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바이낸스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으며 자오CEO는 가상화폐 거래량을 속이고 파생상품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각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피소됐다.
로이터는 이번 사건이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FTX 설립자인 샘 뱅크맨프리드의 유죄 판결 이후 암호화폐 업계에 가해진 또 다른 타격이라고 묘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