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간 외환거래 규모 사상 최대
우리나라 원화와 일본 엔화간 동조 현상이 3.4분기들어 급격하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분기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113억9천만달러로 전분기의 112억3천만달러에 비해 1.4%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원화환율이 결정되는 현물환시장의 거래액이 65억6천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3.0%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파생상품 거래도 18억9천만달러로 21.2%나 급증했다.
반면 선물환 거래는 4억1천만달러로 전분기보다 6.8% 감소했고 외환스와프 거래도 25억3천만달러로 11.5% 줄었다.
한은은 "거래량 증가는 수출입 등 대외거래 규모가 꾸준히 증대한 데다 올 2월의 환율호가제도 개선에 따른 NDF 거래물량의 역내 이전효과, 일부 국내은행들의 외형경쟁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외국환은행과 비거주자간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규모는 하루 평균 42억8천만달러로 전분기보다 5.1% 감소했다.
환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순매도는 135억달러를 기록하며 2분기째 100억달러를 넘었다.
무역흑자 대비 선물환 순매도 비율은 4.7배에 달하며 전분기의 3.2배나 지난해의 1.3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수출기업의 선물환 매도 등 영향으로 원화 가치는 3분기중 0.3% 절상됐으나 일본 엔화는 달러화 강세를 반영하며 2.9% 절하됐다.
이에따라 원화환율과 엔화환율간의 상관계수는 0.28를 기록하며 전분기의 0.58보다 크게 하락했고 8월과 9월에는 양 통화간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며 상관계수가 각각 0.01, 0.09을 기록했다.
한은 이은간 과장은 "엔화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현상을 그대로 반영한 반면 원화환율은 국내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 등 국내 수급 요인에 의해 주로 결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와 대만 달러화는 0.9%와 2.2% 절하됐으나 태국 바트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1.7%와 0.4% 절상되며 원화 절상률을 웃돌았다.
한편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2.2원으로 전분기의 3.8원에 비해 축소됐고 일중 변동폭도 3.4원으로 전분기의 5.1원에 비해 낮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