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해외 자금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26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국내 기업들이 예탁결제원의 해외증권대리인 서비스를 이용해 해외에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한 규모는 12억735만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3.4분기의 해외 주식연계채권 발행규모는 3억1천810만달러로, 이번 분기의 규모는 이전 최고치의 거의 4배에 해당하는 것이며 올해 상반기 전체 발행금액(6억9천675만달러)보다도 많은 것이다.
지난해 3.4분기 44개였던 발행기업수도 89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측은 "해외증권의 발행은 안정적 수익률을 확보하고 주가 상승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데다, 발행회사도 국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표면 이자율로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발행시 소요기간도 짧아 발행회사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감독원이 해외 CB, BW 발행후 1년 이내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규제강화를 예고하면서 기업들이 발행시기를 앞당겼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예탁결제원은 풀이했다.
3.4분기에 가장 큰 규모의 해외증권을 발행한 회사는 하이닉스반도체로, 4억7천110만달러 규모의 해외CB를 발행했고 다음으로는 ▲ STX (1억달러. CB) ▲에이스디지텍 (2천600만달러. CB) ▲팬택앤큐리텔(2천만달러. EB) 등의 순이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3.4분기 대량 발행으로 4.4분기에는 발행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10월 들어서도 해외증권을 발행한 회사가 10개사를 넘고 있다"며 "기업의 주요한 자금조달수단으로 해외증권발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