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총선 출마 행보 이후 해남·완도·진도 이곳저곳서 갈등 끊임없이 발생"
"‘야, 내가 이쪽으로 돌면 너는 저쪽으로 가야지’라고 반말, 막말 서슴지 않아"
박지원 "笑而不答(소이부답) 웃고 넘기겠다…술판에 끌어들이지 마라"
"이유여하 막론 군민께 죄송…더 이상 문제 확산되지 않게 자중자애 바란다"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노리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막말과 갑질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박 전 국정원장은 웃고 넘기겠다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 해남·완도·지역위원장인 윤재갑 의원은 23일 성명문을 내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군민들에 대한 막말, 협박 등 갑질 행태를 강력히 경고한다"며 "박 전 국정원장의 총선 후보 출마 행보 이후 해남, 완도, 진도 지역 이곳저곳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지난 4일 해남에서 열린 '미남축제'에 참석한 박 전 국정원장이 해남군의회 김석순 의장을 향해 '나 민주당 상임고문이야. 똑바로 해. 두고 보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해 해남·완도 지방의원 15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원장의 사과와 불출마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8일 개최된 재경 완도군 향우회 정기총회 및 체육대회에서 현역 국회의원인 나에게도 '야, 내가 이쪽으로 돌면 너는 저쪽으로 가야지'라고 반말과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설상가상으로 박 전 원장은 해남 대흥사 암자 스님과 차담 후 다른 장소에서 '땡중'이라고 표현하는 등 스님을 향해서도 명예 훼손적 막말을 쏟아내는 것은 종교인들까지 줄세우기 하려는 의도인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박 전 국정원장이 '골프와 선거의 공통점은 고개를 쳐들면 그 순간 망치는 것', '국민을 하늘로 모셔야 한다'는 말들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면서 정작 본인은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그 유명한 박지원'이라는 교만함 때문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 스스로가 내년 선거를 앞두고 고개를 쳐들고 있지는 않는지 군민들을 하늘로 모시고 있는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원장이 막말을 퍼붓고 공갈 협박한 국회의원, 지방의원들은 모두 해남·완도·진도 군민들의 선택을 받고 군민을 대표하는 선출직 공직자들로 박 전 원장의 하수인이 아니고, 부하 직원도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전 국정원장은 지금이라도 민주당의 제22대 총선승리를 위해 자신의 위치에 바로 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윤 의원의 성명문 이후 박 전 국정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화로운 해남 완도 진도에서 법을 지키며 평화롭게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며 "성명에 대해 笑而不答(소이부답) 웃고 넘기겠다. 술판에 저를 끌어 들이지 마십시오"라고 적었다.
이는 윤 의원이 최근 해남 유명 사찰의 스님과 술판을 벌였다는 의혹에 휩싸인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국정원장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군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하며, 더 이상 문제가 확산되지 않게 자중자애 바란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