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1년 동안 반환용 창고 보관? 말 안 돼…대통령실 입장 내야"
"이상민 탈당 자체가 '자기부정'…'고쳐쓰기 불가능? 탈당 명분"
"이낙연 신당 가능성, 신당 창당의 지분, 공간 상당히 좁아"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김건희 여사를 상대로 한 몰카 영상을 공개했다.[사진='서울의소리' 유튜브 방송 화면 갈무리]
민주당 대변인인 박 의원은 4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1년 동안 반환용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여권인사가 그렇게 얘기했다고 하는데,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 대변인은 지난 2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명품백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여권 인사가 대통령실 창고에 반환할 선물로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기를 놓쳐 미쳐 반환하지 못했을 뿐 받은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은 떳떳하다면 반환 선물 창고를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받은 명품백을 1년이 넘도록 보관하고 있으면서 반환할 예정이라니 국민에게 말장난하는 건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고 했던 궤변이 떠오른다"고 했다. 또 "실제로 반환 선물 창고가 있나. 국민은 궁금하다"며 "눈 가리고 아웅 하려는 억지 변명에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왜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나"라며 "김 여사가 실제로 명품백을 받았다면 이는 청탁금지법 위반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 뇌물죄도 성립할 수 있다"고 대통령실의 해명을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해당 의혹이) 특검 사항은 아니나, 이미 유튜브 채널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는 장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아니겠나. 그렇다면 아주 기본에 돌아가야 된다. 대통령실의 입장을 내야 되는 것"이라며 "어떤 상황이고, 어떻게 처리했고,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설명을 해야 된다. 국민들은 궁금해하고 있지 않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9월 13일 재미교포인 최재영 목사가 카메라가 달린 손목시계로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최 목사가 김 여사의 서울 서초동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해 300만원 상당의 디올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김영란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며 대통령실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여권인사는 한남동 관저로 이전하면서 반환 시기를 놓쳤다며 명품 가방은 대통령실 창고에 '반환 선물'로 보관 중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5선의 이상민 의원이 당을 두고 '고쳐쓰기 불가능하다'고 언급하며 탈당한 것에 대해 박 대변인은 "그 자체가 자기 부정"이라며 "탈당 명분을 쌓기 위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왜 그런 행동을 했느냐는 내부적으로는 이 의원이 지역구 관리를 잘하고 국민과 지역민의 신뢰를 받았느냐를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내부의 정치적 함수관계가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공천 불이익'을 염두에 둔 탈당으로 깎아내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혁신계임을 자처한 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충분히 열려 있는 공간들이 있지 않느냐"며 "당내 개혁, 혁신의 목소리에 그치고 탈당 이런 것까지는 가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원칙과상식'은 당 지도부에 도덕성·민주주의 회복 방안을 요구하며 이달 내 '최종 결단'을 예고한 상황이다. 최근 당내 팬덤정치와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는 이낙연 전 대표 중심의 신당설과 맞물려 이들의 이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박 대변인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가능성과 관련해선 윤석열 심판론으로 가기 위한 명분 싸움과 세력에서 민주당이 우세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를 두고 얘기하는 게 아니고, 한국정치의 법칙상 신당 창당의 조건이 있다"며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서 있느냐, 민심의 결집을 알 수 있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고, 또 후보와 세력들이 시대정신을 담아야 하는데, 윤석열 정권의 민주주의 퇴행이나 검사 기반 합법폭력 부분에 심판론으로 가고자 하는 명분을 누가 획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요 충분 조건을 갖춘 정당이면 되는데 그 정당을 민주당이 갖고 있어, 신당 창당의 지분, 공간이 상당히 좁다고 본다"며 "누군가를 특정해서 하는 게 아니라 지금은 그런 세력 분포와 명분에 있어서는 민주당이 그것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