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물가상승 2년만에 최저…금리인하 기대감 커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물가상승률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기조가 끝나고 금리인하가 곧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OECD의 발표를 인용해 세계 주요국의 10월 물가상승률이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에 통화긴축 효과가 충분했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OECD에 따르면, 38개 회원국 가운데 28개 회원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의 6.2%에서 5.6%로 둔화해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해 10월 최고치인 10.7%의 절반 수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 2년 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급격히 인상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영국은행,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트웬티포 에셋 매니지먼트의 조지 커티스 매니저는 "최근 몇 주 동안 선진국 중앙은행의 수사에 변화가 있었으며, 지난 2년간 대부분을 지배했던 매파적 메시지가 마침내 완화되고 있다"며 "이제 시장은 마지막 인상이 아니라 첫 번째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된 유로존의 별도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물가상승률은 2.4%로 전월 2.9%보다 낮아졌다.

최근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 2%에 다가오자, ECB는 통화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ECB의 이사벨 슈나벨 이사는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히 둔화해 은행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올라섰으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한 달 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배제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ECB의 분위기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FT가 전했다.

슈나벨 이사는 "여전히 금리 인하 시기를 논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2년 이상 목표치를 상회하는 물가상승을 겪었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ECD는 식량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이 전월 6.6%에서 10월 6.5%로 소폭 완화됐다고 밝혔다. 일본을 제외한 모든 G7 국가에서 10월 물가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비식량 또는 에너지 물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