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회담하고 있다. 2023.12.06. <사진 로이터>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을 시작하면서 "양국 관계가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정치, 경제, 인도주의 분야에서 안정적이고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지금,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의 정보와 평가를 교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무엇도 양국 우호 관계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 전 세계의 이익을 위해 우리는 함께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초 빈살만 왕세자가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계획이 변경됐다"고 말했다. 그가 다음 회담은 모스크바에서 열려야 한다고 하자 빈 살만 왕세자는 "물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례적인 중동 방문에 나선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가 수호이(Su)-35S 전투기 5대의 호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둘러싼 중동 정세, 세계 석유 시장을 둘러싼 에너지 문제, 우크라이나 상황, 양국 무역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UAE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회담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흐얀 대통령에게 "덕분에 우리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며 "UAE는 아랍 세계에서 러시아의 주요 무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나흐얀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및 우크라이나 상황, OPEC+를 통한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AP 통신은 우크라이나 사태 와중에 푸틴 대통령이 친미 진영이자 주요 산유국을 순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그의 UAE 방문 당시 두바이에서는 우크라이나 측도 참여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진행중이었다.
AFP 통신은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발부 이후 옛 소련 국가와 중국만 방문했던 푸틴 대통령이 이번 중동 방문을 통해 세계 무대 존재감을 재확인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7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