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에 대한 단계적 금수 조치 시행
서방 제재에도 불구, 러 경제 강한 회복력 보여…원유 가격상한제 회피
가격상한제 강화할 방안 모색…'암흑 선단'에 선박 판매 금지 방안 검토
◆…주요 7개국(G7) 지도자들이 러시아 다이아몬드 수입에 대한 직간접적인 제재를 내년부터 시행하고 러시아 원유에 가한 가격 상한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로이터>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7 국가들은 이날 일본이 주재하는 화상회의를 통해 2024년 1월부터 러시아산 다이아몬드를 제재하기 위한 단계적 금수 조치 시행에 합의했다.
한 소식통은 G7이 1월 1일 직접 수입 금지 조치 시행을 발표한 뒤 3월 1일부터 9월 1일까지 단계적으로 간접 수입에 대한 금수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직접 생산하는 다이아몬드뿐 아니라 제3국에서 가공한 러시아 다이아몬드에 대한 수입도 막겠다는 목표다.
또한 G7 차원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에 대한 강력한 추적성에 기반한 검증 및 인증 메커니즘을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이러한 추적 조치는 초기 단계의 다이아몬드 원석에만 적용될 예정이다. 당초 G7 국가들은 원석뿐 아니라 연마된 다이아몬드에 대한 조치 또한 검토했지만, 모든 국가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FT는 이번 조치가 보석 거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아프리카 대형 다이아몬드 생산자들의 우려에 따라 논의가 수개월간 이어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래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된 원유, 귀금속 등과 달리 다이아몬드는 이를 피해간 몇 안 되는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다.
러시아 경제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의 대규모 제재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보여줬다.
특히 배럴당 60달러 이상의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대해 보험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하고 있는 가격 상한제의 영향은 1년 만에 그 영향력이 줄어들었으며 이에 따라 G7 국가들은 이를 강화할 방안을 모색해 왔다.
최근 유럽연합(EU)이 제안한 제재에는 러시아의 '암흑 선단'에 대한 오래된 선박 판매를 금지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앞서 FT는 8월 러시아 해상 원유의 흐름의 거의 4분의 3이 서방의 보험 없이 이동했다며 러시아가 이를 통해 서방 측의 가격 상한제를 피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서방의 보험이나 기타 서비스 없이도 운항할 수 있는 소위 '암흑 선단' 유조선을 구축하면서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방국들 사이에서도 당초 전쟁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러시아 석유 수출을 금지하기 위해 고안된 가격 상한제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이미 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은 3개 기업과 3척의 유조선을 대상으로 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