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이준석과 이언주 길이 꼭 같을 필요는 없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제3지대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이언주 전 의원은 "이준석의 길이 이언주의 길과 같을 수도 있지만, 꼭 같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지난 6일 CPBC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자신의 향후 정치적 거취를 '이준석 신당'과 너무 연결시키지 말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와 이언주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연일 여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이들은 지난달 4일에는 부산 경성대에서, 지난달 19일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토크콘서트를 함께 진행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와 토크콘서트를 함께 진행한 것에 대해 "토크 콘서트는 다른 인사와도 할 수 있고 국민의힘에서 고생하는 이 전 대표를 응원하기도 한다"며 "그래서 이 전 대표가 잘 되기를 바라지만 나와 그의 길이 같을지, 그것은 아직 알 수 없다"고 관측했다.

이 전 의원은 아울러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연대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제3의 길은 정치에 대한 성찰·고민과 그 답을 찾는 과정이 더 중요해 보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3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행동들이 굉장히 정치공학적이지 않나"라며 "국민들은 두 거대 양당이 실망스러워서 제3지대를 쳐다봤더니, 사람들은 흡족하기보다는 절망스러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내가 뭘 할 건지에 대해서는 늦지 않게 발표하려고 한다. 이달 중순 정도까지"라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아울러 제3지대 신당에서 언급된 '반윤 연대'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해당 단어는 안 맞다고 본다. 국민들이 생각할 때 그 단어는 검찰 시대를 끝내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검찰 시대를 끝낼 것인지 공감을 이끌어낸 후 사람들이 모여야 하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총리와의 제3지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도 있습니다"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반면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에 대해서는 "아니요, 같이 할 생각 없는데요"라고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