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양평고속도로 이어 왜 저렇게 똥볼 차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원희룡 "특정인 참석했다고 지지하기 위해 갔다는 식으로 짜 맞추는 건 부적절"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1월 2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전광훈 목사가 주최한 보수 기독교 집회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토굴에 갔는데 토끼 안 보냐며 총선을 앞두고 원 장관이 조급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6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원희룡 장관이 참 괜찮은데 왜 저렇게 똥볼을 차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양평고속도로만 하더라도 깨끗하게 해야 하는데 대통령 내외한테 총대 메서 문제가 됐다"며 "거기 가서 전광훈 목사 보러 가지 어디 가겠나. 거기서 한 발언도 정상적인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종교적으로 이상한 발언을 하더라. 그런데 안 만났다고 거짓말했다가 만났다"며 "정치 모임이건 아니건 발언 내용을 보더라도 그건 아니다. 왜 이렇게 원희룡 장관이 너무 급해진 것이냐"고 했다.
앞서 원 장관은 후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목된 4일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전광훈 목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경북·대구 장로총연합 지도자대회'에 참석했다.
원 장관은 이날 "딱 한 사람을 붙들어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을 붙잡고 제가 헌신하고 희생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내년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맞붙겠다는 해석이 나왔다. 전광훈 목사는 "아따 원희룡 간증 잘하네. 내가 아주 쏙 빠지게 하네. 쏙 빠지게 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 장관이 전광훈 목사를 만난 적 없다고 얘기했지만 바로 거짓말인 게 드러났다"며 "전 목사가 있는 방까지 찾아가고 거기서 전 목사를 만나는 모습이 드러났다. 총선에 출마한다면 바로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5일 브리핑을 통해 "일국의 장관이 임기가 끝나자마자 달려간 곳이 극우 목사의 앞이라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스스로 주장했던 전광훈 목사와의 결별은커녕 전 목사 앞에 고개를 숙인 원 장관은 국민의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다시 전광훈 목사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망언했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버려도 전광훈 목사와는 절대로 결별할 수 없는 것이냐"고 했다.
한편 원희룡 장관은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아직도 장관의 신분이고, 지난 모임은 정치 모임이 아니었다"며 "특정인이 참석했다고 해서 그를 지지하기 위해 갔다는 식으로 짜 맞추는 건 매우 부적절한 주장"이라고 전 목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