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에 가상화폐 관련 주식 공매도자 '실신'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 급등함에 따라 관련 회사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들이 거의 실신 상황에 빠졌으며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 데이터 분석회사 S3 파트너스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공격적 반등으로 가상화폐 관련 회사 주식 공매도자들이 황폐화하며 3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26억 달러(3조4486억원) 이상의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비트코인이 3월 만에 최저치인 2만5152달러(3337만원)까지 하락한 지난 9월 11일 이후 극적인 반등에 나서면서 75%나 상승한 4만3988달러(5837만원)까지 치솟았고 관련 회사 주식도 동반상승함에 따라 공매도자들이 쪽박을 차게 된 것이다.

코인베이스나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같은 주식은 가상화폐 시장과 더욱 강력한 연계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방향이 바뀌면 엄청난 충격으로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코인베이스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51%나 오른 143.63달러를 기록했고, 66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비트코인 물량을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10월 이후 82% 상승한 568.88달러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승으로 인해 가상화폐 관련 회사의 주식 공매도 거래자는 지난 3개월간 26억5600만 달러(3조5237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이 손실의 50% 이상이 코인베이스, 그중 25%가 마이크로스트레티지에서 발생했다.

그리고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의 3분의 1에 불과했던 올 1월 이후 관련 주식 공매도자들은 60억6천만 달러(8조193억원)의 손실을 당했지만, 이들의 불운이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S3에 따르면 12월 5일 단 24시간 동안 가상화폐 관련 회사 주식 공매도자들은 3억8700만 달러(5130억원)가 넘는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S3는 이러한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손실을 입은 공매도자들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을 올리는 '숏 스퀴즈'의 장이 마련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의 모멘텀과 관련, SEC(증권거래위원회)의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기대감 고조에 기반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기존 금융기관과 기관투자자가 현물을 매입하지 않고도 가상화폐에 노출될 수 있는 금융상품이라는 측면에서 1조 달러 이상이 새로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