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있어야 할 곳 민주당…자리 비우는 순간 전열 흐트러지고, 싸움 패배"
서영교 "이낙연 신당은 '위성정당'…창당해도 지역구 의석 얻기 어려울 것"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뒤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연일 신당 창당 의지를 내보이는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당을 분열시키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해선 안 될 일이라고 설득시켜야 할 분이 오히려 당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의 의지를 거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신당 창당이 본격화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누군가는 당연히 준비해야 한다. 결단은 늦지 않게 하겠다'며 부인하지 않고 있다"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 대표를 지낸 분들은, 당을 수십 년간 지켜온 원로급들은 거센 태풍에도 당이 뿌리째 뽑히지 않도록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의 대표를 지낸 분의 말이 맞나 믿기 어렵다"며 "이 전 대표가 있어야 할 곳은 민주당이다.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비우는 순간 전열은 흐트러지고, 그 싸움은 해보나 마나 패배"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 MBN 뉴스7 라이브에 출연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창당이라는 것은 여러 단계가 있다. 그러나 국민께 '이렇게 하겠다'고 새해 기대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더욱 구체화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이날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과 30여분간 면담하며, "훌륭한 분들을 모아 세력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혜를 모아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민주당 친명계 의원들의 비판 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 벚꽃을 뜻하는 일본어인 사쿠라를 '변절한 정치인'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며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집중하지 않고 당내 문제에 (비난을) 돌리고 이 시대의 과제를 알지 못하는 것이 전형적인 '사쿠라 노선'이다. 굉장히 나쁜 정치"라고 지적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11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탈당도 안 되고 신당도 안 된다"며 "신당 창당으로 간다 한들, 지역구라든지 이런 곳에서는 의석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최고위원은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형태의 기존에 있던 정치권이 만든 거라면 잘못된 정당의 모습"이라며 "위성(정당)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그걸 떠나서 잘못된 급조 정당"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