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인구 위기 등 5대 위기 직면, '국가 비전' 제시해야"
"신당 영입 인사들, 각 분야 전문직들 모실 것"
금태섭, 양향자 연대 "뜻 모을 여지 발견했다"
'사쿠라 노선' 비난에 "모욕하는 것뿐인가...그 태도 때문에 국민 절망"
"당내 홍성국, 이탄희, 오영환의 불출마, 매우 안타까워"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대표는 14일 오전 KBS '특집 1라디오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추락하고 있다"며 "여야 정당들은 그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국민들의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제까지 최악은 탄핵당한 박근혜 정부였다. 그래도 박근혜 정부가 정체의 기간이었다면, 윤석열 정부는 이대로 둔다면 퇴행의 기간으로 평가될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 정도, 잠재성장률마저도 1%대로 쭈그러들고 있다"며 "한·미·일 관계 개선을 중시한 나머지 한중 관계를 악화시키고, 남북관계도 나빠져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행정부가 세밀하지 못해서 이태원 참사도 났지만, 태풍 폭우 피해를 오히려 더 키웠다거나, 잼버리 대회를 엉망으로 치러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서 119:29라는 역대급 참패를 당했다", "그건 세계가 지금 대한민국을 보는 성적표라고 봐야 된다. 이대로 두면 이 추락이 침몰로 갈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민주당 역시 내부 문제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이 정치 암흑기에는 민주당의 책임도 상당 부분 있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신당이 거대 양당 구조의 폐해에서 대안이 되기 위해 '국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팬데믹 위기, 디지털 전환 위기, 기후 변화 위기, 에너지 전환 위기 그리고 인구 위기 이 5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그는 "세계 공통이지만 대한민국이 더 심각하다. 특히 인구 위기는 최악"이라며 "정부가 해결할 수밖에 없는 문제들인데, 그런 해결 역량을 가진, 방향을 제시하는 세력이 반드시 나와야 할 단계다. 제가 아니라도 누군가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 저도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 시기를 내년 초라고 밝힌 그는 창당 진행 단계에 대해 "(많이 진행된) 그 정도는 아니다. 그 과정은 굉장히 복잡하다"며 "1월 초라는 것은 국민들께 이렇게 하고자 합니다 하는 보고를 드리는 그 정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신당에 영입할 인사들은 "그동안의 정치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각 분야의 전문직들, 좀 젊은 분들이 많이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세계는 갈수록 전문직의 세계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신당에 동참할 현역 의원이 있는지 묻자 "정치인들의 거취는 남이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며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은 특별한 사정이 있기 때문에 바깥에서 이래라저래라 강요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신당 창당시 '욕심대로라면 제1당이 돼야 할 것"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내년 총선의 원내 제1당인지, 중장기적인 목표인지 묻자 "요컨대 정치의 대안, 대안 정치가 가능할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그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내용을 내놓을 것이냐 거기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신당을 추진 중인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과 연대가 가능하다고 한 것과 관련해 "두 분과 만나 뜻을 모을 수 있겠다는 여지를 발견했다"며 "국가 위기에 대한 생각을 같이하고, 정치가 어떻게 변해가야 하는지에 대해 큰 줄거리에서 뜻을 같이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의원의 '사쿠라 노선' 등 원색적 비난을 받은 데 대해 "그 사람들의 정치는 맨날 그렇게 욕하고 조롱하고 모욕하는 것 그것뿐인가. 왜 정치가 그렇게 각박한가, 척박한가 되묻고 싶다"며 "좀 다른 얘기한다고 윽박지르고, 조롱하고, 모욕하고. 바로 그런 태도 때문에 민주당이 국민들한테 절망을 주고 있는 것 아닌가. 반성하는 것이 먼저"라고 비판했다.
친윤 핵심 의원들의 불출마가 이어지는데 민주당은 당대표로 일렬종대한 형국이라는 지적에 대해 "민주당의 오랜 자랑이 당내 다양성과 당내 민주주의였으나 그것이 지금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아주 극단화돼 있다. 몹시 안타깝다"고 답했다.
'원식과상식' 이원욱 의원이 '장제원은 하는데 이재명은 못하나'라며 험지 출마를 촉구했는데, 이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가 묻자 "제가 그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부질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민주당에서 홍성국, 이탄희, 오영환 이런 보배 같은 초선 의원들이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것 참으로 안타깝고 아깝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판은 귀하고 좋은 사람이 먼저 배제되고, 그러지 않은 사람이 더 버티고 또 들어오려고 하고 있는가"라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그레샴의 법칙'이 여의도를 지금 배회하고 있는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