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설리번, 이스라엘 앞서 사우디 방문…빈 살만과 중동 안보 논의

이스라엘 방문에 나선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기타 지역 문제를 논의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국 관리 2명을 인용, "지역 전체의 안정을 유지하고 이스라엘-하마스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광범위한 외교적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관리들은 "양측은 홍해에서 각종 선박을 공격하는 예멘 후티 반군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이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최근 몇 달 동안 사우디와 미국 사이에서 진행된 작업을 바탕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튿날인 14일 이틀 일정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전쟁 내각 구성원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다음 주 이스라엘을 찾는 등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잇따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한편 하마스측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1만80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의료시설을 비롯한 각종 인프라가 파괴돼 가자지구 주민들은 식량부족과 전염병 창궐 등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 폭격(indiscriminate bombing)으로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고 있으며 네타냐후 정부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 간 새로운 균열이 드러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