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지구 하마스 지지율 32%P 급증…가자지구선 4%P↑
미국이 지지하는 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지율은 감소
팔 주민 대다수 "기습공격 옳았다"…이스라엘인 75% "전쟁 중단 안돼"
"언론 편향 보도 탓"…팔 주민 대부분 "하마스 영상 접한 적 없어"
◆…예멘 사나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 로이터>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된 이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지지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전개하며 거주지가 황폐화되고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마스를 지지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정책조사연구센터(PSR)의 연구 결과,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주민들의 비율은 전쟁이 발발되기 전인 9월의 38%에서 42%로 늘어났으며 서안지구에서는 지지율이 3개월 전 12%에서 현 44%까지 급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22일부터 12월 2일 사이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구민 1,23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오차범위는 4%포인트다.
반면 미국이 지지하고 있는 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팔레스타인 주민의 60%가 자치정부가 해체되어야 한다고 답했으며 88%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대통령인 마흐무드 압바스의 사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치정부가 통치하고 있는 서안지구에서는 압바스 대통령의 사임을 원하는 비율이 92%에 달했다. 현재 가자지구는 하마스, 서안지구는 자치정부가 통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20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40여 명이 납치된 지난 10월 하마스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하마스 소탕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및 공중 공격을 강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자지구 거주지 대부분은 황폐해졌으며 18,5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대다수의 팔레스타인인은 하마스가 기습공격을 감행한 것이 옳았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서안지구 응답자 82%와 가자지구 응답자 57%가 10월 7일의 공격이 옳았다고 답했다.
반면 이스라엘에서는 국민의 75% 이상이 가자지구에서 급증하고 있는 민간인 사상자 수에도 불구, 전쟁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종료된 7일간의 휴전 동안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 국민의 4분의 3 이상이 국제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를 줄일 수 있는 조정 없이 공세를 재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PSR의 여론조사원 칼릴 시카키는 이스라엘 언론이 지난 10월 7일 기습공격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반면, 팔레스타인 언론은 가자지구의 피해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