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폐광·광산업체 구리 생산량 감소
구리 공급 과잉에서 부족으로 입장 선회
◆…구리 사진=로이터통신
경기 선행지표로 잘 알려진 구리 가격이 '공급량 감소' 전망에 반등하고 있다.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왔던 구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구리 선물 가격은 t당 8461.50달러로 전날에 비해 3.13%(256.5달러) 상승했고 일주일전인 지난 7일 t당 8221달러에서 200달러 이상 올랐다. LME거래소의 3개월물 구리는 2.8% 상승한 톤당 8565달러로 올해 1월 9일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파나마 정부의 구리 광산 채굴권 인허가 연장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파나마 최대 구리 광산이 폐광 위기에 몰리자 지난달 10일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 또한 중국의 11월 수출이 지난 4월 이후 7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난 것도 구리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향후 몇 년간은 구리의 공급 과잉을 전망해왔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칠레 생산이 상반기 기상여건 악화에도 3.2% 증가하고 페루, 콩고 등의 생산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국제구리연구그룹은 지난 10월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구리 시장에서 약 46만 7000톤이 과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공급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파나마 구리광산 파동으로 마이닝닷컴은 연간 40만 톤의 구리 공급이 차질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글로벌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도 2026년까지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이유로 지난 8일 구리를 포함한 주요 원자재의 감산 결정을 발표했다.
공급과잉을 예상했던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공급 부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BMO캐피털마켓은 소폭의 공급 부족을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는 부족분이 53만t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는 최근 몇 년간 공급 추정치가 너무 낙관적이었다며 내년 구리 시장은 공급 부족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맥쿼리는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내년에 시장에서 과잉되는 규모를 기존 20만3000톤에서 10만톤으로 대폭 낮췄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수요 전략 총괄은 "광산 폐쇄와 업체들의 감산으로 인해 내년 공급 과잉 기조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