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의 현 경영진이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처럼 장기간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수사 지연은 물론 외환은행 재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외환은행 주가조작 혐의로 영장을 청구한 론스타 관계자 가운데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은 유회원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 사장 한 명 밖에 없다.
론스타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고문, 스티븐 리 전 대표 등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에서는 론스타의 전.현직 경영진들이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귀국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반외자 정서에 따라 정치적으로 의도된 수사'라며 검찰 수사에 강한 불신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매각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여러차례 입국했던 엘리스 쇼트 부회장이 검찰 소환에는 불응했던 점도 입국 거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도 등에서 적립식 펀드를 운용하는 국내 증권사 경영진이 인도 검찰이 요구한다고 해서 체포될 것을 알면서 인도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만 양해한다면 론스타 경영진이 구속을 각오하면서까지 국내에서 외환은행 매각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론스타 경영진이 입국을 거부할 경우 검찰의 수사도 진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회원 사장에 대한 조사만으로는 론스타 본사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관여를 증명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검찰은 향후 범죄인 인도청구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나 미국 정부에서 자국민의 항변을 무시한 채 신병을 우리측에 인도할 지 의문시 되고 있다.
실제 올 3월 횡령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경우 검찰의 범죄인 인도 청구 요청에도 불구하고 신병이 확보되지 않고 있어 외화도피 등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 경우 외환은행 매각도 지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 국민은행이 먹튀 오명을 무릅쓰고 론스타에 거액을 지급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외환카드 주가조작과 외환은행 매각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수사가 종결되지 않더라도 외환은행 매각이 이뤄질 수 있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