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출범하게 되면 오히려 尹 정권심판론 전선 분명해져"
한동훈,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 '몰카 공작'…"프레임 전환 시도"
與 김재섭 "한동훈 비대위원장 되면 김건희 특검법 입장 표명 딜레마 큰 문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가 11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국민의힘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 대해 결국에는 잘되면 노태우고 못 되면 이기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용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노태우 씨 같은 경우는 6.29 선언 이후에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지 않았나. 근데 이기붕은 결국 1인자와 함께 몰락했다"며 "과연 한 장관이 2인자로서 6.29 선언 같은 걸 할 만한 정치적 감각이 있는 사람인가? 비대위 첫 일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이기붕에 가까운 것 같다"고 주장했다.
용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오히려 윤석열 정권심판론의 전선이 분명해지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패배하는 지름길로 달려가는 것이라고 본다"며 "인요한 혁신위 수준도 따라가지 못할 정말로 윤심 그 자체인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동훈 장관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 '몰카 공작의 당사자인 서울의 소리가 고발했던데 시스템에 맞춰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프레임 전환의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비대위로 가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관련된 것들을 잘 쳐내라는 의중이 담겨 있는 것 아니겠냐"며 "정치 검찰이 대한민국 권력을 좌지우지하고 이런 문제를 넘어서 대통령 일가가 검찰을 활용해 자기 권력을 특권적으로 이용, 보존하는 상황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 같이 출연한 국민의힘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됐을 때의 가장 큰 문제는 김건희 특검법에 관한 입장 표명에 있어서 딜레마가 생긴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동훈 장관이 좋은 카드라고 하는데 비대위원장이라는 자리에 우리가 급하게 밀어 넣을 필요가 있냐는 반대 의견을 드렸다"고 했다.
한 장관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경험 부족으로 비대위원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일각의 지적에 "세상의 모든 길이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을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해 사실상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 행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편 국민의힘은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상임고문단 오찬간담회를 개최해 김기현 전 대표 사퇴에 따른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문제를 논의하며 이번 주 내로 비대위원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