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역경제보고서 이슈분석: 대외충격에 대한 지역별 반응의 이질성 분석’ 발표
대외충격이 지역 생산 감소시키는 효과, 1년 이상 시차 두고 서서히 나타나
제조업 비중 높고, 고령화 심화, 비정규직 많고, 가계부채 많이 누적된 지역일수록 충격 커
재정지출 등 신속히 조정할 수 있는 유연한 체계 필요
◆…사진=조세일보 DB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이슈분석: 대외충격에 대한 지역별 반응의 이질성 분석'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 지역경제조사팀과 임현준 전남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지역경제가 미국 금리인상, 국제유가 불안, 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 전쟁 등의 영향을 동시에 받음에 따라 이러한 대외충격이 지역별 생산과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서 대외충격은 미국 통화정책 충격, 국제유가 충격, 지정학적리스크 충격으로 구분했고 지난 3월 한은이 개발한 지역경기전망지수(RECI)를 활용해 대외충격에 대한 분기별 지역별 경기의 반응을 포착했다.
대외충격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결과 전체 지역에서 미국 통화정책(금리인상)과 유가(상승) 충격이 지역 생산을 감소시키는 효과는 1년 이상 시차를 두고 서서히 나타났다. 특히 미국 통화정책 충격의 영향은 3년(12분기)이 지난 시점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해 유가 충격(6~10분기)보다 오래 지속됐다. 반면 지정학적리스크 충격의 효과는 즉시(1~3분기) 나타났다가 빠르게 소멸했다. 대외충격에 대한 고용의 반응도 생산과 거의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지역특성에 따른 반응의 이질성 분석결과 제조업 비중이 높거나 대외개방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고령화가 심화된 지역일수록, 비정규직 비중이 높을수록, 가계부채가 많이 누적된 지역일수록 미국 통화정책 및 유가 충격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다만 지정학적리스크 충격에는 지역별 반응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한은은 제조업 비중이나 부채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대외충격 발생시 기업과 주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을 감안해 재정지출 등을 신속히 조정할 수 있는 유연한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통화정책 충격은 영향이 오래 지속되는 만큼 경제주체들이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부채조정 등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제유가 충격에 대해서는 비영구적인 가격조절 정책 등을 통해 유류 구입부담을 가능한 평활화하는 방안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정학적리스크 충격은 중앙정부 주도로 시나리오 분석 등을 통해 취약부문의 위험에 대비하면서도 과도한 심리 위축을 방지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재원 한은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장은 "보고서는 해당지역 전체 산업을 포괄하는 경기 분석에 의미가 있다. RECI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위주로 가계부채 비율이 높아 대외충격의 영향을 더 받을 수도 있지만 가계부채뿐 아니라 고령화, 제조업, 비정규직 비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서울 등은 제조업 비중이 낮고 고령화도 덜하며 비정규직 비중도 낮다.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서울 등 대도시가 대외충격에 더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