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1일 당일날 방안 내놓을 수는 없는 것"
"현실성 있는 자금조달 계획 있는지 의구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태영건설이 이번 주말을 넘어가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채권단을 설득할 시간이 많지 않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 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1차 채권자 협의회 시한이 1월11일인데 당일날 와서 방안을 내놓으면서 무조건 동의해라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최소한 산은이 어느 정도 수긍할 방안이 그 이전에 제시가 돼야 협의가 될 것이고 또 산은이 다른 채권단들을 설득해야 하는 일정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주말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다.
이 원장은 "11일이 지나더라도 이 이슈가 계속될 것이라고 누군가가 기대한다면 그건 아닐 거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3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 관련 1차 채권단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원장은 이날 태영건설의 4가지 자구안에 대해 안건별로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자구안에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지원, 계열사인 에코비트·블루원 지분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이 담겼다.
이 원장은 "태영 인더스트리 매각 자금과 관련해서는 오너 일가의 더 급한 다른 쪽에 자금을 많이 소진한 게 아닌지 의심이 지금 드는 상황"이라며 "당초 약속한 1549억원 중 태영건설에 지원한 400억원도 회사 자금만 쓰고, 대주주 일가의 자금은 개인 명의 자금은 따로 파킹돼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채권단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원 매각과 관련해서는 "대주주 일가가 급한 채무 변제에 먼저 쓰고 남는 돈을 지금 태영건설에 투입하겠다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그렇다면 실제 현금성 자산은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원장은 "에코비트 매각의 경우 상당히 건실한 기업이고 잘 추진이 되면 꽤 의미 있는 금액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타 대주주가 있고 단기간 내에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연 대주주 측에서 현실성 있는 자금 조달 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채권단에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