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총리 "하마스 이인자 사망, 휴전 중재에 영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고위 지도자 사망 사건 이후 하마스와의 협상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알사니 총리가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 인질 6명의 가족들에게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 악시오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위치한 하마스의 사무실이 지난 2일 무인기 공격을 당해 6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했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정치국 이인자이자 하마스 전체 서열 3위로 평가받는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도 포함됐다.

이후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 중이던 이스라엘과의 모든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헤즈볼라와 이란 등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했다.

실제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였고, 이스라엘도 한층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알사니 총리는 같은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하마스 이인자 살해 사건이 이스라엘 인질 석방과 휴전 노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알사니 총리는 "그 사건이 복잡한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우리는 (중재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지역(가자지구)에는 긴장이 만연해 있다. 자칫 분쟁이 다른 지역으로 쉽게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만난 모든 정상들과 논의한 주요 초점"이라면서 "우리는 갈등이 확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약속을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6일부터 이스탄불과 크레테 섬에서 각각 튀르키예 대통령 및 그리스 총리와 회동했고 요르단에서 압둘라 2세 국왕,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과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11일까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이집트까지 중동 방문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