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이재명 헬기 이송 논란, 일부 언론의 초점 흐리기"

우상호 "오죽하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유치하다' 했겠나"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고발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된 것과 관련해 특혜 및 지역의료 비하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두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부 언론인들이 초점을 흐리는 쪽으로 일부러 다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8일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오죽하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유치하다 이런 얘기를 할 정도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커터칼 피습) 사건 났을 때, 언론이 약간 이러저러한 것들을 다룰 만한 사안이 없던 건 아닌데, 전체적으로 정치테러를 근절하겠다는 의지 때문에 맹렬하고 아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며 "근데 이 두세 개를 섞는 것은 적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사람이 죽을 뻔했고, 실제로 살해 의도가 있는 범인에게 노출됐었다는 상황 이 자체와 어떻게 동급으로 이 문제를 다룰 수가 있는가 하는 점에서는 좀 분노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선 "고의성, 준비의 철저함, 사전답사부터 여러 가지를 보면 현장에 왔다가 우발적으로 생긴 사고라고 보기는 불가능하다"며 "살인미수라고 죄명을 적용 안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경찰이 피의자의 당적을 비공개하는 것에 대해선 "별 상관없다고 본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당적을 밝혀라, 이렇게 얘기를 하면 또 정략적으로 보인다. 선거 때는 고려할 게 많다"고 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제1야당 대표는 국가 의전 서열상 총리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안다. 그런 사람이 흉기 피습을 당했다면 본인과 가족의 의사를 존중해서 헬기로 서울 이송도 할 수 있는 문제"라며 "진영논리로 특혜 시비를 하는 것 자체가 유치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김지호 당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도 지난 4일 페이스북에 "부산대병원에 가능하다면 환자가 주거지 인근인 서울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검토 요청을 했고, 의료진이 전원 의뢰서를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가 정신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족의 간호를 받을 수 있게 병원에 요청한 것이 위법하며 윤리적으로 비난받고 사과해야 할 일인지 묻고 싶다"라고 반문했다.

또 "(보좌진은) 의료진이 아니라 전원을 결정할 수도 없고, 이송 수단으로 앰뷸런스, 기차, 닥터 헬기, 항공기를 결정할 권한이 없고,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연락처도 모른다"며 "환자가 30분 안에 사망 위험이 있어 수술을 당장 해야 한다 (의료진이) 결정하면 당연히 그에 따랐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부산과 광주, 서울 등 광역지자체 의사단체들은 "헬기 특혜 이송은 민주당이 지역 의료계를 무시하는 표리부동한 작태"(서울시의사회),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버린 특혜 이송"(전라북도의사회)이라며, 비판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이날 이 대표 헬기 이송이 부산대·서울대병원 업무를 방해했다며 이 대표와 천준호 비서실장, 정청래 의원 등 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임현택 소청의사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산대병원에서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는 야당 대표가 국회의원을 동원해 서울대병원 이송을 요청한 것은 의료진에 대한 갑질이자 특혜 요구"라며 "국민의 진료·수술 순서를 권력을 이용해 부당하게 앞지른 새치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