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0.3원 내린 1315.7원 마감…美 물가·고용 ‘상충’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만에 내렸다.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미국의 물가상승률 하락 추세가 확인됐지만 미국의 양호한 고용 개선세와 상충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보합세를 보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전월치 3.4%)로 집계되어 물가상승률 하락 추세가 지속됐다. 12월 컨퍼런스보드(CB) 고용추세지수는 113.15P로 전월수정치(112.48) 대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우려에 아시아향 원유 수출가격을 인하했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 가까이 급락한 70.9달러에 마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은 현재 목표물가 2%로 가는 경로에 있다. 우리의 목표는 그 경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구성원 중 가장 매파적인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도 최근 디스인플레이션을 환영하면서 현재 연준의 정책이 목표 물가를 달성하는 데 충분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최근 지정학적 위험 확대에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가가 올라가지 않고 있는데 이는 사우디를 제외하고는 OPEC 내 국가들의 자발적 감산에 대한 의지가 높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중국 등의 수요가 약해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이에 결국 사우디가 판매가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유가를 띄워 놓고 싶어 했던 사우디의 이와 같은 행보는 원유 선물 매도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의 하락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보스틱 연은 총재의 발언처럼 생각보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빠른 것을 더욱 부채질 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