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기관 '헤즈볼라와 전면전서 이스라엘 승리 난망'

이스라엘이 이란을 끌어들임으로써 확전을 통해 미국을 쟁에 끌어들이려는 목적이 헤즈볼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이스라엘 북부 국경을 넘어 새로운 전쟁을 시작할 계획을 미국에 통보한 가운데 미국 정보국에서는 레바논 헤즈볼라가 뛰어난 무기와 전투 능력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외신들은 "미국 관리들을 중심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정부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을 막는 데 실패했다는 비판 속에서 레바논까지 확전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생존의 열쇠로 여기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과의 비공식 채널을 통해 레바논 확전에 대해 이스라엘 군 특성상 정규군을 뛰어넘는 하마스의 전투능력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점에 대해 심각하게 경고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평시에는 소규모 경비 병력만 유지하다 분쟁이 발생하면 주로 예비군으로 편성된 부대들이 동원된다. 그 결과 이번 가자 북주 전투에서 주력인 지라니 부대가 심각한 피해 속에 철군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어쨌든 하마스와의 개전 초기 네타냐후는 '완전 파괴'를 공언하며 피나는 전투를 벌였지만 몇 달이나 지난 지금도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 분석가들은 위기를 모면하려는 네타냐후가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통해 이란을 끌어들임으로써 미국의 개입시키려는 유혹을 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스라엘은 지난 2016년 전 총리 시절 헤즈볼라와 전쟁에서 패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그때보다 헤즈볼라가 훨씬 강력해져 전쟁에서 쉽게 이기지 못할 것으로 분석한다.

2006년 전쟁에 동원한 무기는 물론 더 많고 강력한 새로운 무기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10만발 이상의 미사일과 로켓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이 가진 라드(Raad), 파즈르(Fajr), 질잘(Zilzal) 로켓을 포함해 무기고의 대부분이 이란 제품이라는 점도 분석가들의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밖에도 러시아와 중국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드론은 헤즈볼라의 입장에서 가성비가 뛰어난 훌륭한 전투수단으로 여겨진다. 헤즈볼라는 아유브(Ayoub)와 메르사드(Mersad) 모델을 현지에서 직접 조립해 정찰에 나서거나 소형 폭발물을 탑재, 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

쉽게 생산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는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미사일 방어체계를 쉽게 뚫을 수 있다. 지원세력인 이란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에도 무인항공기를 공급할 정도로 상당한 기술 수준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잇다는 점도 주목된다.

군사전문가들은 비군가 단체 중 헤즈볼라처럼 강력한 무장 세력은 없다고 말한다.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병력은 시리아에서 풍부한 전투경험으로 단련된 전문 전투 요원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인종청소라 비난받을 정도로 학살을 진행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의해 국제사법재판소에 집단학살 혐의로 피소돼 심리 중이다. 여기서 레바논까지 침략한다면 국제적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미국마저 난처하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