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美원유 재고 130만 배럴 증가…예상치 70만배럴 웃돌아
ECB 부총재 "유로존 지난분기 이미 경기침체…전망 약해"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10일(현지시간) 수요에 대한 우려가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79센트) 하락해 배럴당 76.80달러로 마감했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2%(87센트) 하락해 배럴당 71.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장 초반 1% 이상 상승했지만,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 재고량의 급증을 보고한 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EIA는 1월 5일로 끝난 일주일간 미 원유 재고가 130만 배럴 증가한 3억324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조사한 분석가들의 예상치 70만 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휘발유 재고와 증류유 재고는 각각 800만 배럴, 650만 배럴 증가했다.
US뱅크에셋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투자전략가는 "오늘 발표된 EIA 보고서는 수요 증가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원유 및 정유 제품 수출이 약해 미국의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도 이유"라며 "외국 수요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약한 경제 전망도 수요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 이날 루이스 데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유로존은 지난 분기 경기침체에 빠졌으며 전망은 여전히 약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분쟁은 중동 지역의 석유 공급 가능성을 키우며 유가에 대한 하방 압력을 제한하고 있다.
콘플루언스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토마스 워쉬 시장전략가는 "오늘 시장의 반응은 지정학적 위험 증가와 경제 성장 둔화의 잠재적 영향이 원자재 가격에 미치는 영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