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기조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 점검해 나가는 것 적절”
“현 상황 금리인하시 부동산가격 상승기대 자극하는 부작용 더 클 수 있어”
“3.5% 수준 충분히 장기간 가져감으로써 물가안정 기반 확고히 할 필요”
”사견으로는 6개월 이상 금리인하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2, 4, 5, 7, 8, 10, 11월 기준금리 동결에 이어 여덟 번 연속 동결 결정이다.
이창용 총재는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물가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 중동사태 등의 해외 리스크가 완화됨에 따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은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지만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고또한 현 상황에서는 금리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 부동산가격 상승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안정을 이루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향후 3개월 시계에서 최종금리에 관해 지난 11월에 4명이 3.75%까지 열어놔야 된다는 말했고 두 명은 3.5% 수준을 유지하자고 했다"며 "이번에는 5명 모두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전망 경로에 큰 변화가 없다면 기준금리 3.5% 수준을 유지하고 그 기간을 충분히 장기간 가져감으로써 물가안정 기반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75%로 열어 두자는 견해가 바뀐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금 전체적으로 물가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1월에 비해 유가 상승 가능성, 굉장히 주목해서 봤던 하마스 사태라든지 대외 경제의 불안요인이 굉장히 완화되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지난 11월에 비해 추가 인상 필요성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상당기간 동안 현재의 긴축기조를 유지하면서 물가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다섯 명 모두 3.5% 유지 견해를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한다. 유지한다'라는 표현이 어느 정도 기간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미국 연준의 물가상승률 변화에 따른 금리결정, 유가가 안정적일지, 경기 예측과 소비가 예상대로 갈지, 또 무엇보다도 저희가 생각하는 물가경로가 예상대로 갈지, 이런 것들을 봐야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