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민간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우려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했다. 사진은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경기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세가 꺾이고, 수출이 늘고 있는 부분 등을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지난달 내린 '경기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보다 더 나아진 장밋빛 표현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소비·투자 등 내수 회복세가 더디고, 지정학적 리스크(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등)로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 부분은 악재로 지목된다.
기획재정부가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은 2022년 12월과 비교해 5.1% 증가한 57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47%↑)·반도체(13%↑)·자동차(18%↑)·디스플레이(11%↑) 등 15대 주력품목 중 8개가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25억6000만 달러)도 전년보다 14.5% 늘었다.
작년 11월 전(全)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2.5% 늘었으며, 전달과 비교해선 증가율은 0.5%였다. 전달대비 광공업(3.3%)은 증가했고, 건설업(-4.1%)·서비스업(-0.1%)·공공행정(-0.9%) 분야는 감소했다.
11월 설비투자는 기계류(-1.5%)·운송장비(-5.7%) 투자가 모두 줄어들면서 전달보다 2.6%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땐 감소 폭은 더 컸다(-11.9%). 기재부는 "기계수주 증가, 제조업 평균가동률 상승은 향후 설비투자에 긍정적 요인이나, 기계류수입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같은 기간 건설기성도 전달보다 4.1%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11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0.3% 감소했다. 전달 기준으론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작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5를 기록하며 전달 대비 2.3포인트 올랐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향후 소비 지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 심리는 악화하고 있다. 12월 전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70으로, 전달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BSI 전망치는 하락했다(올 1월 68, 1포인트↓).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11월 기준)는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고, 앞으로의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는 0.2포인트 올랐다.
기재부는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민간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우려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면서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기대와 글로벌 회복세 약화 우려가 교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러-우크라, 중동 정세 불안 지속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