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덮친 '북극 한파'에 1억4000만명 노출…곳곳 비상사태 선포

미국 전역에 '북극 한파'와 겨울폭풍으로 항공편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교통사고가 속출하면서 주 정부 당국들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미국의 약 79% 지역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미국 내 약 1억4000만명이 한파 경보와 주의보·경계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CNN은 미 공화당 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 전역의 체감기온이 영하 34도까지 떨어져 10분 만에 동상에 걸릴 정도라고 전했다.

사우스다코타주에서도 체감 온도가 45도까지 내려가 동상에 걸리는 데는 몇 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생명을 위협하는 한파"라고 CNN은 덧붙였다.

육로와 항로 교통도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항공편 정보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미국 내 항공편 1916편이 취소됐고, 3745편이 지연됐다.

미시시피주 교통부는 30개 카운티의 도로들이 얼음으로 뒤덮였다는 경고를 발령했다.

극심한 추위에 난방 수요가 치솟으면서 에너지 사정도 비상이 걸렸다.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닷컴에 따르면 현재 오리건주 약 10만가구(이하 상업시설 포함), 텍사스주 2만8000가구, 펜실베이니아주 1만1000가구, 미시간주 1만가구, 위스콘신 6000가구 등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2021년 겨울폭풍과 대규모 정전사태로 큰 피해를 본 텍사스주에서는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가 이날 '절전 호소'(Conservation Appeal) 경고를 발령했다.

약 700일 동안 눈이 내리지 않았던 뉴욕시에서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주 서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예보에 따르면 15일 밤부터 16일까지 중부 대서양과 북동부를 따라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수도 워싱턴 D.C.에서 보스턴까지 최대 7㎝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