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美소비 강세…3월 금리인하 기대 71%→57%

지난달 소매판매 0.6% 증가…전망치 웃돌아

연준 월러 이사 매파 발언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낮춰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금리 인하를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매파적 발언을 낸 데 이어 1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소매 판매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며 3월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하락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한 7천99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의 예상치 0.4%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6% 증가했다. CNBC는 의류 및 액세서리 판매장과 온라인 사업의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와 부품을 제외한 12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4% 증가했는데 이 또한 예상 상승폭인 0.2%를 웃돌았다.

이날 발표는 이달 초 강력한 고용 및 임금 상승과 소비자물가상승(CPI) 지표에 더해 전날 연준 월러 이사의 매파적 발언 이후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금리 선물은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0.25% 인하할 확률을 57%로 보고 있다. 이는 전날 63%보다 5%P, 지난달 71%에서 14%P 하락한 수치다.

모건 스탠리의 크리스 라킨 투자 담당 전무 이사는 "연준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말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예상보다 강한 소매 판매로 인해 입장을 바꿀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전날 미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연설을 통해 "낮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한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경제 활동과 노동시장이 양호하고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