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 "Su-30 전투기 포함 中공군기 18대 탐지"
'합동 전투 준비 순찰' 수행…11대 중앙선 넘기도
中 "무력시위는 외국 간섭과 소수 독집주의자 겨냥한 것"
친미·독립 성향 후보 당선으로 "당분간 中압박 커질 것"
대만 국방부가 중국 공군기 18대가 대만 주변에서 활동하며 중국 군함과 함께 합동 전투 준비 태세 순찰을 수행하는 것을 탐지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 로이터>
대만 국방부가 17일(현지시간) 중국 공군기 18대가 대만 주변에서 활동하며 중국 군함과 함께 '합동 전투 준비 순찰'을 수행하는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 총선 이후 중국의 첫 대규모 무력시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후 7시 50분경 중국의 Su-30 전투기를 포함한 18대의 항공기가 대만 북부 및 중부와 남서부에서 작전 중인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들 항공기 중 11대는 대만 해협 중앙선과 인근 지역을 통과해 '합동 전투 준비 순찰'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를 감시하기 위해 자체 병력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명을 통해 "대만해협 지역의 안보와 번영은 글로벌 발전 및 안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므로 지역의 모든 당사자가 공유해야 하는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군은 적의 위협과 자위적 필요에 따라 자위적 국방 능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지역적 위협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아직 이와 관련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앞서 중국 대만사무판공실은 무력 사용은 외국의 간섭과 소수의 독립주의자를 겨냥한 것이라며 대만인들은 중국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며 일각에서는 향후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든 행정부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중국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대만에 대한 압력을 점진적으로 높일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외교적 압박과 추가적인 경제적 압박 위협을 목격했다. 이러한 압박은 취임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미·중 대리전'으로 불린 이번 대만 총통 선거에서는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득표율 40.34%(523만표)로 친중국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득표율 33.35%)를 꺾고 당선됐다.
이후 중국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을 변화시킬 수 없다"라며 "대만 독립은 대만 동포의 안전을 위협하고 중화민족의 이익을 훼손하며 대만해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방향이자 죽음의 길"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대만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강화해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강조하며 미국 등 제3국이 대만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