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모든 것을 '문재인탓'에서 '문재인 말살' 기도 시작"
"은혜를 윈수로 갚아…민주, 싸워 이기는 게 국민 위한 것"
조국 "재기수사명령, 끝도 없는 칼질 지긋지긋"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년여 모든 것을 '문재인탓'에서 총선 80여일을 앞두고 이제 위기를 직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오늘 하루 장하성 전 정책실장 검찰 소환,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조국 전 법무장관은 울산시장 선거관계로 재수사, 관계자들 이미 1심 선고가 끝났고 항소심 중인데 왠 재수사,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는 참고인 신분임에도 압수수색 중"이라고 짚었다.
이어 "특검으로 구속 수감했던 자기편 두 전 대통령은 사면하고 만나서 웃으면서도, 자신을 파격적으로 발탁해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에 임명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는 은혜를 윈수로 갚는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싸워야 한다, 이겨야 승리한다. 그것이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의 재기수사명령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끝도 없는 칼질이 지긋지긋하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이 사건 수사가 시작되었을 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도 않았고, 이후 불기소처분을 내렸다"며 "관련 1심 재판 선고가 내려졌지만, 저와 관련된 사실관계는 변함이 없을 터인데, 의도가 무엇인지 가히 짐작이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이 부르면 언제든지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고검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에 대한 재기수사를 서울중앙지검에 명령했다. 서울고검은 "기존 수사기록, 공판기록 및 최근 서울중앙지법 판결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울산경찰청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후보자 매수 혐의 부분에 관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재기수사를 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2020년 1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송철호 전 울산시장,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으나, 이후 임 전 실장과 조 전 수석 등에 대해서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이날 문재인 정부 당시 집값 등 주요 국가 통계 조작 의혹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통계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16일 서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17일에는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