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 침공 대비' 냉전후 최대 9만명 연합훈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병력 9만 명을 동원한 연합 군사훈련에 돌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카볼리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합참의장회의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 시작해 5월까지 진행되는 '확고한 방어자(Steadfast Defender) 2024'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볼리 사령관은 "31개 회원국과 스웨덴에서 약 9만 명의 병력이 동원되는 이번 훈련은 최근 수십 년간 나토 훈련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훈련에는 항공모함에서 구축함까지 50척 이상의 함정과 80대 이상의 전투기, 헬리콥터, 드론, 탱크 133대, 보병전투차 533대 등 최소 1100대의 전투차량이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볼리 사령관은 "북아메리카에서 대서양을 횡단하는 병력 이동을 통해 유럽·대서양 지역을 강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우리의 단합과 힘, 서로를 지키려는 결의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 dpa 통신은 입수한 문건을 인용, 이번 훈련은 냉전 이래 최대 규모로 러시아의 나토 회원국 침공으로 나토 집단방위 조약인 제5조가 발동된 상황을 가정해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나토 조약 5조는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받을 경우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다른 회원국이 자동 개입해 공동 방어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