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예비후보 검증과정, 납득 어려운 조치 있었다"
"너무 주변 분들 이야기만 듣는 게 아니냐…당안팎 온도차 있어"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간다 큰 전제, 빨리 결정지어줘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12월20일 오전 회동을 위해 종로구 해남2빌딩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소통과 통합의 노력을 더 해야 하고, 공천 과정의 공정성 논란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총리는 19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과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이 탈당해 결국 분열로 귀결이 된 현상에 대해 "제1야당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가 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소위 회복할 수 없는 분열로 가면 정말 비극이다. 어떻게든 소위 봉합하고 화학적 통합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현재 결과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야권 전체는 어떤 공동의 가치와 목표가 있으니 항상 그런 기회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결국 소통하고 통합하려는 노력을 좀 더 열심히 하라(는 것)"이라며 "그 다음 결국 선거에 제일 중요한 게 공천인데, 공천 과정에서 투명성, 공정성, 국민의 눈높이 이런 기준에 따라 납득할 만한 절차를 진행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예비후보 검증위원회라는 과정을 통해서 좀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가 있었다. 잣대도 흔들린다는 비판도 있었다"며 "국민들과 당 안팎의 우려에 대해서 좀 더 세심한 여러 가지 판단을 해보고 조치를 취해 주셔야 한다. 그게 무슨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간 메시지 등을 보면 이 대표가 너무 주변 분들 이야기만 듣는 게 아니냐. 제가 양평에 있어 보니까 일반 시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기대, 우려, 비판 이런 이야기들은 당내하고 분명히 온도차가 있었다. 그 얘기들에 대해 좀더 귀를 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전 총리는 통합선대위원장 제안을 받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지난 12월 이 대표를 만날 당시에도 그 얘기를 할 단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라는 게 총력으로 에너지를 모아야 되니까 힘을 보태달라 하면 어떻게 외면하겠냐만, 그러려면 당이 변화와 혁신, 국민의 기대 수준을 따라가겠다는 의지나 실행을 보여줘야 될 텐데 그래야 저도 제 역할을 고민할 텐데 현재 아직까지 그런 모습이 안 보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선거제 비례대표 문제와 관련해선 "우리 당이 현재 원칙인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간다는 큰 전제를 빨리 결정지어줘야 그에 따른 후속 작업이 이뤄지지 않겠나"라며 "다만 이 문제에 대해서 지도부가 아직까지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동형·준연동형 비례제 문제가 좀 귀찮고 복잡하다는 이유로 (병립형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건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다. 지도부가 이건 안 된다, 지난 번 약속한 대로 가야 한다, 위성정당 문제는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이기 때문에 안 된다', 이런 원칙은 빨리 천명하는 게 좋다"고 촉구했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대통령과 악수하며 말을 건네다 경호원들에게 입을 막힌 채 끌려나가 퇴장당한 일에 대해 "국회의원을 경호원들이 사지를 들고 입을 막고 끌고 나간다? 이런 과잉 경호, 이게 현재 대한민국 민주주의 모습인가 정말 참담하더라"고 탄식했다.
김 전 총리는 "뉴스를 통해서 봤는데 정말 기가 막히더라"며 "물론 대통령 경호는 엄중하다. 특히 최근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태라든가 이런 것들 봐서, 강 의원이 예의에 어긋난 측면이 분명히 있더라 하더라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빨리 대통령실이 강 의원과 현장에 계셨던 전북 도민, 국민들께 빨리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