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상한제 여파로 러시아산 저렴한 가격에 거래
러시아 '유령선박' 이용해 판매...서방의 제재 우회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서 출입국 심사관이 수입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지난해 중국 최대 석유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량은 총 1억702만t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루 214만 배럴(bpd)에 해당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 다른 주요 석유 수출국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2022년까지 중국의 최대 원유 공급 국가였던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저렴한 러시아산 원유에 시장 점유율을 뺏기면서 지난해보다 1.8% 감소한 8596만t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은 5억 6399만t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 타격을 주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가격상한제를 도입한 바 있다. 유럽연합과 서방 주요 7개국(G7) 등은 배럴당 60달러 이상으로 팔리는 러시아산 원유의 수송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해상 보험 등 운송 관련 서비스 제공도 금지했다.
가격상한제 여파로 러시아산 원유가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면서 중국을 비롯해 인도, 튀르키예 등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규모를 대폭 늘렸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소유주가 알려지지 않은 '유령선박'을 이용해 수출을 늘렸으며 중국 정유사들은 중개업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데이터 분석기관 크플러의 분석가 매튜 라이트는 "원유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여름부터 러시아가 유령선박을 이용해 유가 상승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