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불가침 영역…김건희 여사가 문제
한동훈, 오도 가도 못해 견디기 어려워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권 내 친윤석열(친윤)계 인사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2일 "윤석열 왕국에서 우두머리 밥그릇에 살짝 손을 얹었다가 그냥 한 대 맞은 느낌"이라며 "견디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동물의 왕국 한 장면 같다. 침팬지들이나 고릴라들 우두머리 싸움하는 것 같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적어도 확인된 건 윤석열 왕국, 윤석열 정권의 불가침, 신성불가침 영역이 무엇인지는 확인이 확실히 된 것 같다"라며 "김건희 여사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명한 공천 어쩌고는 그냥 하는 소리고 결국 김경율 씨가 자꾸 (김건희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주장하고 최근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국민의 눈높이, 국민의 상식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소리를 여러 번 했다"라며 "한 위원장으로서야 막상 전국 여론을 듣고 돌아다녀보니까 이 정도는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법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런데 어찌 보면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두머리의 밥그릇에 살짝 손을 얹었다가 그냥 한 대 맞은 느낌 같다"라며 "한동훈 위원장이 참 오도 가도 못 하게 됐고, 저는 한 위원장이 견디기 어렵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대통령 임기가 많이 남았고 약속대련 아니냐, 이렇게 하는 분들도 있던데 그러기에는 우리가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스타일을 충분히 봤다. 주도면밀하거나 심모원려가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올 때까지는 아마 몇 번 메시지가 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고 안 되니까 비서실장을 보내서 했다는 거는 이미 많이 간 것이고 결국 한동훈 위원장이 여기서 이걸 견뎌내려면 김경율 같은 사람 자르고 다시는 디올백이니 이런 여사님 관련된 얘기는 안 하겠습니다 하고 무릎을 꿇어야 되는데 그건 (정치적으로) 어차피 죽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국민들한테는 엄청난 구경거리가 생겼습니다마는 가슴 아픈 얘기고 창피한 얘기다. 결국 저는 한동훈 위원장이 견디기는 어려워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