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등 우크라 재건 비용 위해 러 동결자산 몰수 방침
러 국영 매체 "러 보유한 EU자산 2233억달러…英은 189억달러"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 <사진 로이터>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통신사 RIA 노보스티는 입수한 데이터를 인용해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유럽연합(EU), G7 국가, 호주, 스위스 등 서방 국가의 자산과 투자 금액이 약 2880억달러(약 383조 760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중 EU 국가들의 자산은 2233억달러에 달하며 영국 또한 무려 189억달러의 자산이 러시아에 동결돼 있는 상태다.
미국 또한 96억달러 상당의 자산이 러시아에 묶여 있는 상태며, 일본은 46억달러, 캐나다는 29억달러가 동결돼 있다.
미국과 서방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러시아 정부 및 중앙은행과의 거래를 차단했으며 최근 들어 각국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몰수해 우크라이나 재건에 사용하려 하고 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서방에 동결된 3000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압류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운용하는 방안을 동맹국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G7 회원국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주년이 되는 내달까지 의견을 통일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당초 미국은 러시아 동결 자산 몰수에 회의적인 입장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 의회의 지지가 약해지면서 이를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U는 이미 지난달 러시아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최근 독일 연방 검찰은 제재를 받은 러시아 금융회사의 프랑크푸르트 은행 계좌에서 7억9000만달러를 압수했다.
이에 러시아는 자국 자산을 건드린다면 동일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러시아는 "러시아 또한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국가들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서방이 러시아 자산을 몰수한다면 러시아 또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