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언주에 '힘 합하자'는 것이 요지
"정권 심판에 힘 보태 달라는 취지에 공감하면서 복당 권유까지"
"출마하게 되면 아무래도 지역구 가능성이 많겠다"
"'제3의 길' 가장 정의로운 길이고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이 23년 11월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x세대와 MZ세대 정치 고수가 만나 정치혁신과 미래 비전을 논하다'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8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이언주 전 의원에게 민주당 복당을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오는 25일 이 전 의원과 만나 복당과 관련한 의견을 나눌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 편의점'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재명 대표에게 제안받았다"며 "(국민의힘) 탈당하기 전에는 이 대표와 통화했었다. 도당위원장 선거 나갔을 때 도와줬었고 아주 친한 건 아니지만 친분은 있던 사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대표가) '힘을 합하자'라는 것이 요지"라며 여러 민주당 의원들이 찾아와 복당을 권유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절실하게 말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또 "지금 상황이 엄혹하다. 늦지 않게 결론 내리겠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지금 정권 심판에 힘을 보태 달라는 취지에 공감하면서 통화하다가 (복당)얘기까지 나왔다"며 "(이 대표가)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역구 출마를 하게 될 것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출마하게 되면 아무래도 지역구 가능성이 많겠다"며 "비례 제도도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다. (이 대표를) 만나서 진지하게 얘기를 깊게 할 생각도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에 제안하고 싶은 개혁 의제'에 대한 질문에는 "'제3의 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내린 결론이 가장 정의로운 길이고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그 길을 갈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 길이 성에 안 차기 때문에 제 3의 신당을 찾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제3의 길과는 멀어졌다. 민주당도 정권심판도 있지만, 민주당에 대한 아쉬운 점들을 대화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변호사 출신인 이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 지역구에서 당선돼 2016년 재선에 성공했다. 친문재인(친문)계 패권을 비판하다가 2017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당으로 옮겼고,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합류했고 21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다가 민주당 박재호 의원에게 패배했다.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하다가 "지금의 국민의힘은 탄핵 당시의 새누리당보다 오히려 더 나빠졌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는 운동권보다 검찰세력의 기득권이 더 심각한데도 윤 정권과 국민의힘은 스스로 기득권을 청산하고 더 잘할 생각은 안 하고 여전히 운동권 청산만 외치고 있다"며 또 "국민 절대다수가 김건희 특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도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다. 배우자를 위해 대통령 권력을 남용한 셈"이라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