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한동훈 '국민 눈높이' 이상의 것 얘기하지 않아"
"韓, 수평적 당정관계 새로 재정립하는 과제 있어"
"대통령도 민심 거스를 수 없어…2인3각 체제 명심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논란에 대해 김 여사는 '몰카공작'의 피해자로 교통사고에 빗대며 사과론에 반대한 데 대해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교통사고를 당하더라도 차도에 있었느냐 인도에 있었느냐는 중요한 국민의 관심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몰카 공작에 의해 함정 취재를 당한 분이기 때문에 피해자라는 인식이 분명히 맞다"면서도 "교통사고 당시에 신호 위반이라든지 차도에, 인도에 있었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져볼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은 전날(22일) "(김 여사 명품백 사건은) 몰카공작"이라며 "길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면 사고를 야기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 왜 집에 안 있고 길거리에 나와 교통사고를 당했냐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물으면 동의할 건가"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실이나 또는 우리 당에서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해명할 부분이 있다면 해명하는 것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당정관계라는) 2인3각 체제에서 한쪽 발을 민심의 바다에 놓고 있기 때문에 민심을 반영해서 대통령실에 건의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들의 불편한 시선이라고 한다면 정치의 영역에서는 설명이 있어야 된다는 게 아마 한동훈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짐작해본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윤-한 갈등이 김건희 여사 리스크 관련 민심을 반영하는 입장에서 촉발됐다면 "민심은 당연히 한동훈 위원장 편에 있지 않겠나"라며 "당내에서도 과거 이준석 징계 파동이나 김기현 대표 물러날 때나 나경원 전 의원 주저앉힐 때 같이 이른바 친윤을 자처하는 초선 의원들의 움직임도 없는 것도 바로 민심의 향방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도 이런 민심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김장 연대와 달리 총선 승리를 위해 대통령과의 수평적 당정관계를 새롭게 재정립하는 또 하나의 과제가 있기 때문에 2인3각 체제라는 걸 명심해야 된다"며 "민심을 정확히 반영하고 민심을 수용해서 민심의 내용들을 대통령실에 전달해 주는, 그게 당의 또 한쪽 발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겨냥해 '다 믿고 맡겼는데 측근한테 뒤통수 맞은 기분이다'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개인적인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상황이라면 섭섭함이나 서운함이 있겠지만, 대통령과 집권 여당 비대위원장 관계이기 때문에 그런 식의 인간적 소회나 인간적인 서운함으로 당정관계를 풀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한 갈등이 김경율 비대위원 서울 마포을 출마와 관련한 '사천 논란'을 이유로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난 점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비대위원장 사퇴까지 요구하기는 저는 타깃을 잘못 잡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한 비대위원장이 경선 없이 꽂아준다면 그건 사천이 분명하나 마포을이라는 험지 중에 험지를 비대위원이라는 당 지도부 입장에서 선당후사 입장에서 결단해서 간 거라는 것을 높이 치하해 주는 의미였다. 그 사천 논란으로 너무 확대하는 건 문제 있다"고 봤다.
김건희 명품백 논란에 대한 김 비대위원의 발언에 한 위원장이 적극 제지하지 않아 갈등이 촉발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도 "한 비대위원장이 '국민 눈높이' 이상의 것을 얘기하지 않았다며 "만약 대통령실에서 서운했다고 한다면 서로 간에 소통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지 이 과정에서 크게 충돌할 내용은 아니다"고 짚었다.
이어 "왜냐하면 한 비대위원장은 당정 간에 똑같은 목소리로 '특검법은 있을 수 없다', 거부권 행사를 얘기했다. 제도적 차원에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고 제2부속실을 다시 설치한다는 입장을 건의했고 그걸 대통령실이 받아들이지 않았나. 바로 그런 식의 관점과 방식으로 김 여사의 명품백 논란도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와 민주당에서 윤-한 갈등을 '약속대련'이라고 한 것에 대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아바타라는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효과를 차단하려는 나쁜 의미의 정치적 의도가 남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같은 경우 그동안 국민의힘 내부에서 용산에 대해 쓴소리를 하다가 뛰쳐나왔기 때문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쓴소리, 수평적 당정관계의 차별화된 이미지가 부각될수록 개혁신당 입지가 정치적으로 축소된다"며 "그런 관계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의 갈등관계를 비하, 폄훼하거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이미지로 몰아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윤한 대전이라며 윤심·한심이라고 지적한 것도 비슷한 이유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홀로서기 하는 과정을 애써 깎아내리려는 민주당의 정치적 의도 속에서 윤한 대전을 자꾸 내부의 갈등, 내부의 권력 투쟁 양상으로 지나치게 정치화시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