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과 이 나라 잘 되게 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왔다"
"지금보다 더 최선 다해, 4월 10일 국민의 선택 받겠다"
상경 열차에서 "여러 가지 민생 지원 얘기 길게 나눠"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건 변함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상경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의 갈등은 봉합됐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 되게 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 4월 10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열차에서 윤 대통령과 "여러 가지 민생 지원에 관한 얘기를 길게 나눴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이 자신의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고, 거부했다는 것 관련해 "그런 말씀은 다 전에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이라며 "그런 말씀보다는 민생 지원에 관한 얘기를 서로 잘 나눴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을 출마로 사천 논란에 있던 김경율 비대위원 사퇴에 대해 묻자 한 위원장은 "그런 얘기는 서로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결국 정치는 민생 아니겠나.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이) 민생에 관한 여러 가지 지원책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 건설적인 말씀을 많이 하셨고, 제가 잘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천특화시장의 사고 현장을 점검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이날 외부 공식 일정이 없었으나,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서 직접 현장을 돌아보기로 했으며, 한 위원장 역시 원래 예정된 일정을 조정해 화재 현장을 찾았다.
최근 대통령실과 여당은 사천 논란을 비롯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논란에 대한 김 비대위원의 발언에 대해 한 위원장이 제지하지 않는 대응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거론하고, 한 위원장 역시 "국민들이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 등 발언을 연일 내놓았다.
이후 이관섭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에 사퇴 요구까지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한 위원장이 사퇴 거부 입장을 언론에 밝히며 갈등이 표면화됐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서천 화재 현장을 함께 찾으며 당과 대통령실 관계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