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개인일정을 15세 중학생이 어떻게 알았을까"
경찰, 중학생 A군 보호자 입회하 조사 뒤 응급입원 조치
피의자, 본인 15살이라고 주장, '촉법소년' 얘기 꺼내기도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배 의원실이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하던 중 중학생 A군에게 무차별 습격을 당한 것에 대해 일각에선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전여옥 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배현진 피습, 배후 있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며 "15살 소년이 왜 이런 폭력을 휘둘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배 의원은 개인일정으로 미용실을 가던 중이었다. 그런데 가해자는 30분 전부터 주변에서 배 의원을 기다렸다"며 "어떻게 개인일정을 15세 중학생이 알았을까? 분명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중학생의 주거지가 거기가 아닌 걸로 알고 있다. 범행 장소는 청담동인데 도대체 거기를 왜 갔는지, (도착하기 30분 전에) 배회하고 있었다. 우발적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석연치 않고, 그러나 또 계획된 범죄라고 하기에는 또 너무 어린 학생이다"고 했다.
또 개인적 용무로 간 것이기 때문에 배 의원이 그 장소에 간다는 걸 알 수가 없는 상황인 점을 지적했다.
앞서 배 의원은 25일 오후 5시20분께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A군에게 돌덩이로 머리를 공격당했다.
배현진 의원실이 이날 공개한 폐쇄회로TV(CCTV) 영상과 배 의원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배 의원은 혼자 건물 안에서 A군과 마주쳤다. 흰색 모자와 흰 마스크를 쓰고 후드티, 점퍼를 입은 A군은 '국회의원 배현진이 맞느냐'며 신원을 확인했다. 배 의원이 인사를 나누려 그에게 다가가자 갑작스레 오른손에 쥔 돌을 꺼내들고 배 의원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쳤다.
배 의원이 머리를 감싸 쥐며 주저앉았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 머리 뒷부분을 반복적으로 가격했다.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이 말릴 때까지도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초간 15차례 내리쳤다.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로 A군을 검거해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강남경찰서로 압송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으로 알려졌다.
A군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도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배 의원은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나이가 15살이라고 주장했으며 '촉법소년'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26일 새벽 응급입원 조처했다. 응급입원은 본인과 타인을 해칠 위험이 있는 사람을 의사·경찰의 동의를 얻어 정신의료기관에 입원시키는 것으로 최대 3일까지 입원이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했다"며 "향후 범행동기 등을 면밀히 조사하는 등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