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미 반도체 규제에도 中 매출 점유율 2배 상승

미국이 중국 반도체 장비와 기술에 대해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지만, 사실상 효과는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첨단 반도체 장비 분야 선두업체인 네덜란드 ASML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의하면 미국의 다양한 수출 통제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의 수익 점유율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5일 ASML이 공개한 2023년도 4분기 및 연간 재무성과에 따르면 4분기 회사 전체 매출 56억8300만 유로(8조2276억원) 중 39%인 22억1637만 유로(3조2808억원)가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숫자는 3분기 46%에 비해서는 약간 낮았다. 그러나 2023년 연간 기준 중국 매출은 29%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2022년 중국 점유율 14%보다 2배 넘게 폭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ASML 최고재무책임자 로저 다센은 중국 매출이 급증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2022년 주문한 물량이 2023년에 대거 선적되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분기 ASML은 중국 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 주문 납품률이 지난 몇 년간 50%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을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주문 수요는 주로 중간을 조금 넘기는 수준 또는 성숙한 제조 공정에 필요한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고 이러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가 올해 1월부터 첨단 칩 제조 장비 수출에 대해 새로운 제한을 적용함에 따라 ASML은 2024년부터 NXT:2000i 이상의 DUV 리소그래피 장비를 중국으로 수출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NXT:1970i 및 NXT:1980i를 포함한 NXT:2000i 이하 장비도 중국의 첨단 공정 공장으로의 배송이 제한될 예정으로 다센은 이로 인해 2024년 중국 시장 매출의 10~15%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지난해 3분기 재무 예측과 달라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