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온난화 영향에 새로운 서식지 찾아 북상
해수부, 동아프리카 수역 대상 새로운 어장 개척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오징어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해 바다에 오징어가 거의 자취를 감추면서 '금징어'라고 불릴 정도로 오징어 가격이 올랐다. 설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가격이 급등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은 2014년엔 16.3만t에 이르렀지만 2022년엔 3.6만t까지 4배 이상 떨어졌다. 원양어선 생산량 역시 마찬가지다. 2014년엔 16.7만t에서 2022년엔 4.8만t으로 4분의 1가량 감소했다.
오징어가 급격하게 감소한 원인으로는 수온 상승이 꼽힌다. 지난 55년 간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수온은 약 1.36도 상승했는데 이는 전 지구 평균 0.52도 상승 대비 2.5배 수준이다. 특히 동해안의 경우 50m 수층에서는 2~5도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남해와 동해로 유입되는 대마 난류의 세력이 과거보다 북쪽으로 확장되면서 해류가 움직이자 오징어도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북상했다. 북한 수역에 오징어가 풍부해진 배경이다. 이 때문에 북한 수역까지 출몰한 중국어선들의 싹쓸이 불법 조업 역시 어획량 감소에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오징어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냉동 오징어 중사이즈 1마리 가격은 1년 전(4816원) 대비 20.8% 상승한 5819원이다. 연근해 신선 냉장 물오징어의 가격은 1마리당 7441원으로 1년 전(6967원)에 비해 6.8% 상승했다.
수산경제연구원은 올해 냉동오징어 소비자가격이 1kg당 1만4386∼1만5896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정하면서 소비자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정부 비축 물량 800ｔ을 올해 설 전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징어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케냐 등 동아프리카 수역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어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어장성이 확인되면 해당 정부에 입어료를 납부하거나 합작 법인을 만들어 조업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