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보다 작은 바이러스는 효과 없어
살균제와 솔로 변기 주변 소독해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면 세균은 효과적이지만 바이러스 확산은 막기 힘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대 환경과학과 연구팀은 변기 뚜껑을 올리든 내리든 똑같은 양의 미세한 바이러스 입자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화장실 뚜껑을 닫으면 화장실 내 유해 '세균'의 확산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었다. 연구팀은 세균보다 훨씬 작은 바이러스의 경우에도 적용되는지 실험해 보았다. 보통 세균의 크기는 1~5㎛(마이크로미터)인 데 반해 바이러스는 30~700㎚(나노미터, 10억 분의 1m)로 세균보다 훨씬 작다.
연구팀은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 입자를 변기에 뿌리고 물을 내린 다음 1분 후에 변기와 화장실 벽·바닥의 오염도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변기 뚜껑 개폐 여부가 바이러스 확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릴 경우 변기 앞과 왼쪽 바닥이 더 많이 오염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세균 확산을 줄이는 데는 여전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살균소독제를 이용한 변기청소의 효과도 분석했다. 소독제 없이 솔만 사용해 변기를 청소할 경우 바이러스를 97%만 감소시켰지만 염산 소독제를 함께 사용하면 바이러스 오염이 99.99%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성 병원체의 확산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변기와 주변 바닥을 소독하는 것이라며 살균제를 뿌리고 물을 내리거나 변기 물탱크에 살균제 디스펜서를 설치해 사용하는 것이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연구를 주도한 찰스 거바 애리조나대 교수는 "변기 뚜껑을 닫아도 바이러스 입자 확산 방지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변기를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구성원이 설사하는 경우 변기를 비롯해 접촉이 잦은 욕실 표면을 하루에 두 번 소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감염관리학회지(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