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1일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국내 산업생산이 증가했지만,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제조업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소매판매는 2년째 감소하고 있고, 설비투자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2020년=100)는 110.9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산업생산지수는 2021년 5.3% 증가한 이후로 3년째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이 2.9% 늘어난 부분이 한몫했다.
광공업 생산은 3.8%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불황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이 3.9% 감소한 영향이 컸다. 1998년(-6.5%)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1.4% 줄면서 2년째 감소세다. 2003년(-3.2%)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0.2% 늘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에선 각각 1.8%, 2.6% 판매가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5.5% 감소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 건설기성은 건축(9.8%)과 토목(1.3%)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년대비 7.7%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실적을 보면 산업생산은 광공업·서비스업에서 모두 증가해 전달보다 0.3% 늘었다. 소매판매는 내구재·준내구재에서 모두 줄어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평가' 자료를 통해 "우리 경제는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회복과 내수 부문 온도차가 병존하는 가운데, 향후 경로상 상·하방리스크가 잠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측면에선 "최근 수출 개선 흐름, 반도체 등 주력산업 업황 반등,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하방 요인으론 주요국 경기회복 및 통화정책 향방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불안·공급망 리스크 지속 등을 꼽았다. 소비·투자 관련 하방요인은 가계부채, 부동산PF 리스크, 건설수주 부진 등을 지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