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이태원법 재의결시 '부결' 가능성 높아, 22대 국회서 재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자 국민의힘에서 '재협상'을 거론한 것에 대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협상은 하겠지만 여당이 기존의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면 사실상 재협상의 실질적 진전이 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합의가 쉽게 이뤄질까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의장 중재안을 바탕으로 최대한 양보한 것인데 그것을 여당이 끝까지 거부했던 것은 특별조사위 자체를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며 "또 재협상을 하자는 것은 말이 재협상이지 사실상 특조위를 공전시키겠다, 무력화시키겠다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의 재의요구안을 재가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은 야권에 특조위 구성의 공정성 담보와 독소조항을 제거하는 재협상을 제안한 바 있다"며 "지금이라도 재난의 정쟁화를 멈추고, 국민 모두에게 지지받을 수 있는 여야 협상안을 만드는데 나서달라"고 야당에 촉구했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다시 국회로 돌아온다면 여야 협상을 통해 법안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가장 문제가 되는 건 특조위 운영 구성과 관련해 여당은 자신들의 동의 없이는 위원장을 임명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드는 거였다. 저희는 의장이 판단해서 선택할 수 있게 하자 했지만 끝까지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의결 결과 법안 폐기가 되면 총선 후 22대 국회에서 특별법 재추진 계획도 있나' 질문에 "그렇다"며 "재의결하더라도 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재의결 시점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건 없는데, 2월 국회 내 처리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하며 '쌍특검법'도 재의결 대상인데, 같은 날 표결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하게 되면 같이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당내 협의를 거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언주 전 의원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복당을 요청한 것에 대해선 "약간 오해가 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도 지인을 통해 이언주 의원 쪽이 '이 대표가 전화를 해주면 아마 복당을 할 것 같다'라는 얘기를 듣고 대표가 전화를 한 것이다. 선후관계가 바뀐 것"이라며 이 전 의원이 먼저 사인을 보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표님이 저한테 얘기하면서 '어떤 것도 약속한 게 없다', 복당하겠다면 복당을 하겠다 이런 거였다"며 "저도 복당 자체까지 막을 필요가 있겠나. 그러나 선당후사 하는 모습은 필요하지 않겠나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 그래서 복당 여부는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것을 전제로 해서 예를 들면 특정 지역에 공천을 약속하거나 이런 것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총선 불출마 등 선당후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조건은 아니고, 그에 준하는 선당후사가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 나가는 건 확정된 것이며, 이 대표가 직접 비례대표로는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대표도 저도 결국 한 명의 예비후보자다. 공관위에 공정한 심사를 거쳐서 결정될 것"이라며 "경쟁자가 없으면 단수 공천으로 결정되는 것이고, 경쟁자가 있을 경우 공정한 심사 절차를 통해서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공관위가 결정할 몫"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