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를 매출이라고 윽박지른 소리에 놀라 앞으로는 귀를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야채가게 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제일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시장에 방문해 '매출 오르게'라고 상인들을 격려한 현장 발언을 두고 JTBC 측에서 '배추 오르게 힘 좀 쓰겠다'고 잘못 기재된 자막이 송출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잘못된 뉴스가 확대됐다며 제작진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힌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매출'이라 윽박질렀다"고 해당 사건을 언급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래도 힘내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배추'를 '매출'이라고 윽박지른 소리에 놀라 앞으로는 귀를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야채가게로 갔다"고 적었다.
이어 "대파가 너무 비싸다. 1단에 오천 원이 넘는다. 떡국도 대파가 안 들어가면 제맛이 안 난다"며 "계산대에서 돈을 내려는데 '매장 밖 매대에 할인하는 대파 있어요'라며 친절히 알려주는 계산대 점원 아주머니, 천 원이 더 싸다"고 전했다.
추 전 장관은 "그리고 나의 찬 손을 꼭 잡아주며 힘내시라 하고 웃어 주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지난 28일 "JTBC 측은 윤 대통령이 경기도 의정부 제일시장에 방문해 '정부가 매출 오르게 많이 힘껏 하겠습니다'라고 발언한 장면에 '배추 오르게 많이 힘 좀 쓰겠습니다'라는 자막을 삽입해 방송했다"며 "허위 자막이 삽입된 영상으로 인해 윤 대통령이 물가를 올리겠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확대 재생산됐다"고 밝혔다.
또 "해당 부분 직전에는 채소가게 방문 장면에 '배추 물가 걱정도 하고' 자막을 삽입해 '배추 오르게' 자막이 실제 발언인 것처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상 내용과 전후 맥락에 비춰봤을 때 이번 허위 자막 삽입은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되며, 의도적 자막 조작이 강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해당 영상 관련 JTBC 제작진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예고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박성중 의원도 30일 입장문을 내고 "JTBC, '배추 오르게…자막조작' 실수라고 어물쩍 넘길 수 없다"고 경고했다.
대통령실도 지난 29일 해당 논란과 관련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을 통해 "이와 같이 잘못된 자막 삽입으로 사실이 크게 왜곡됐다"며 "그리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에 대한 JTBC 측 사실 확인 요청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인들이 해당 영상을 인용해 대통령을 비난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대통령이 물가를 올리겠다고 발언했다'는 가짜뉴스가 광범위하게 확대·재생산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기자들은 대통령 발언 보도 시 실제 발언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주시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대통령실은 대통령 발언의 왜곡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사실 확인 요청에 대해서는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