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위해선 인플레이션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인다는 강한 확신 필요”
“인플레이션 하락해 실질금리 상승했다고 정책금리 기계적으로 조정할 수 없어”
“FOMC 참석자들 올해 금리인하 찬성…“데이터 기반해 매 회의 때마다 결정”
시장참여자들 “연준, 현 정책 기조 유지할 것”으로 평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1일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 전재환 차장, 구종환 과장이 작성한 '2024년 1월 FOMC 회의 결과' 현지정보에 의하면 1월 30일~31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현 수준에서 유지(5.25~5.50%)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는 이전(2022년 5월)에 발표한 계획대로 계속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정책결정문 중 정책 결정과 관련된 내용이 크게 수정됐으며 금리인하 요건에 대한 문구도 추가됐다.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에 적절한 그 어떠한 추가 긴축의 정도를 결정할 때"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의 그 어떠한 조정을 고려할 때"로 수정됐다.
"FOMC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보다 강한 확신이 들 때까지는 목표범위 하향 조정이 적절하다고 예상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은행시스템과 금융 및 신용 여건을 평가하는 문구는 삭제됐다.
기자간담회의 주요 질의내용은 경제상황 평가, 금리 인하 시기, 대차대조표 축소 등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상황은 양호하며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보다 강한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고 대차대조표 축소는 다음 3월 회의에서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지만 보다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 현재의 긍정적인 데이터들이 계속해서 나와야 한다. 예를 들어 6개월 근원 인플레이션이 3% 이하로 떨어졌지만 이것이 2% 인플레이션으로 가는 경로에 있다는 진정한 신호인지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장과 노동시장이 강한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지난 6개월 동안 그랬던 것처럼 계속해서 낮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부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테일러 준칙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준칙들도 고려하지만 이에 근거하여 정책을 결정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여 실질금리가 상승했다고 해서 정책금리를 기계적으로 조정할 수 없다. 광범위한 금융여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의 모든 FOMC 참석자들이 올해 금리를 인하하는 데 찬성하고 있으나 그 시점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와 연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결정문에 반영된 '보다 강한 확신'에 대한 FOMC 참석자들 간 이견은 없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그는 "아직 금리인하에 대해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 일부 위원들이 향후 경로에 대해 언급했지만 금리인하를 제안하지는 않았다. 참석자들 간 일부 이견은 있지만 좋은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금리인하를 한다면 인하 사이클의 시작으로 봐야 하느냐는 물음에 "데이터에 기반해 매 회의 때마다 결정할 것이다. 오늘 회의 내용에 근거해 보면 FOMC 위원들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정도의 확신을 가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 두고 봐야 하겠지만 3월 금리인하가 기본 시나리오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대차대조표 축소가 원활하게 진행되었으며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서 속도 조정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며 "금번 회의에서 대차대조표와 관련된 논의가 일부 있었고 3월 회의때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하와 대차대조표 축소는 각기 독립적인 정책 수단이다. 두 경우 모두 정상화 과정이 되는 것"이라며 "완화(금리인하)와 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지만 가능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를 현재 FOMC가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시장에서는 FOMC 정책결정문이 크게 수정되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보다 중립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유지되고 Powell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여러 선택지를 열어 둔 점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은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확신이 들 때까지는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입수 데이터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리인하 시기, 양적 긴축(QT) 속도 조정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