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이재명에 포괄적 위임 하기로 결정…이후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위기관리TF 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와 관련한 당론 결정 권한을 이재명 대표에 위임하기로 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2일 오후 최고위원 회의를 마치고 "선거제와 관련해 당의 입장을 정하는 권한을 이재명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표에게) 포괄적 위임을 하기로 최고위에서 결정했다. 이후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의원총회를 열 필요도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도 다 열려 있는 것"이라며 "최고위에서는 선거제와 관련해 허심탄회한 소통이 있었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은 선거제도 개편안과 관련 비례대표 선출방식을 두고 병립형 회귀와 현행 준연동제 유지 사이에서 장기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 대표의 결단이 지연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전(全) 당원투표'를 거쳐 선거제 개편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결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이는 이 대표의 공약 파기이자 책임 회피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 대변인은 '전 당원투표는 하지 않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관련해서 포괄적 위임을 한 것"이라고만 답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한 번도 전 당원 투표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이 대표의 결정 시점에 대해서는 "설 연휴는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 당원 투표를 꼭 하겠다는 건 아니다. '필요하면 하겠다'고 해서 사무처에서 그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이 좀 과도하게 나간 것"이라며 최고위 비공개 회의를 거친 뒤, 지도부 방침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희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할 때"라며 "전당원 투표에 기대어 결정하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