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美 수출 1.2% 늘어난 반면 수입 3.6% 줄어
中 수입 20% 감소해…미·중 디커플링 탓
'통계적 착시' 지적도…中, 멕시코로 생산 이전해 제재 우회
◆…멕시코가 20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됐다. <사진 로이터>
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이날 2023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폭이 전년 9,512억달러에서 7,734억달러로 18.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의 수출이 1.2%(350억달러) 늘어났지만, 수입은 3.6%(1427억달러) 줄어든 탓이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의 수입은 2022년 대비 2023년 5% 증가해 4750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무려 20% 감소한 4270억달러를 기록했다.
멕시코가 중국을 누르고 미국의 1위 수입국이 된 것은 2002년 이후 20년 만이다.
이는 미·중 사이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중국과 디커플링을 추진하고 동맹 및 우방국과의 공급망을 구축하는 '프렌드쇼어링' 접근법을 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팬데믹 기간 공급망에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 기업들이 더 가까운 곳을 찾는 '니어 쇼어링(near-shoring)'의 필요성을 느낀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기업들의 중국 아웃소싱에 대한 대안으로 동맹국에서 공급 업체를 찾는 '프렌드 쇼어링' 혹은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는 '리쇼어링' 전략을 펼쳤다.
미국기업연구소의 데렉 시저스 중국 전문가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감소한 상품은 컴퓨터, 전자제품, 화학제품, 의약품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품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 수입국 1위 자리에서 밀려난 것은 "지난해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이라며 "미국 기업이 뒤늦게 시진핑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러한 추세에 통계적 착시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ABC는 중국이 무역 제재를 피하기 위해 멕시코, 베트남 등으로 생산을 이전하는 우회로를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의 일부 제조업체들이 지난 3년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 협정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해 생산 단가를 낮추고 면세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