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파키스탄서 폭탄테러로 28명 사망

파키스탄에서 총선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후보 사무소 부근에서 두 차례의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8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부상했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얀 아차크자이 정보부 장관과 퀘타시 경찰은 이날 오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에서 약 50km 떨어진 피신 디스트릭트(행정단위)에 위치한 무소속 후보 아스판디야르 칸 카카르의 사무소 근처에서 폭탄이 터져 16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당초에는 자살폭탄 테러로 알려졌으나 주차돼 있던 오토바이에 부착된 사제폭탄이 폭발한 것이라고 아차크자이 장관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후 상태가 위중했던 부상자가 숨져 사망자 수가 18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아차크자이 장관은 킬라사이풀라시에서 자미앗 울마에이슬람 파지(JUI-F) 소속 후보 선거 사무실 근처에서 또 다른 폭탄 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두 테러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두 차례의 테러 직후 파키스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선거 기간 동안 보안을 위해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의 서부 국경을 8일까지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폭탄 테러를 비난했다고 유엔 사무총장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이 전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우리는 선거 하루 전에 수많은 사람이 죽고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끔찍한 폭탄 공격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발루치스탄주는 불법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 등 반정부 무장단체들의 활동이 잦은 지역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총선과 관련해 지금까지 최소 2명의 후보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연방하원 의원 272명과 4개 주의회 의원을 직접 뽑는 이번 총선은 8일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5시 종료된다.